여름방학 종업식 날, 도쿄의 한 중학교 1학년 2반 남학생이 모두 사라졌다.
유괴된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은 저녁 7시에 라디오를 들으라는 정체 모를 전화 한 통을 받고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. 프로 레슬링 테마곡 <불꽃의 파이터>가 BGM으로 깔리고 연이어 한없이 밝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.
“지금부터 해방구 방송을 보내드리겠습니다.”
알고 보니 사라진 스물한 명의 남학생들은 빈 공장에 들어가 어른이 들어올 수 없는 아이들만의 공간 ‘해방구’를 만든 것. 해방구는 1960년대 말에 일본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인 ‘전공투 운동’의 상징적인 공간을 부르는 말이다. 아이들의 부모는 그 당시 학교에서, 거리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청춘을 바쳤던 경험을 가슴속에 묻고 사는 세대다.
이들의 아이들이 16년 뒤, 전공투 운동의 상징인 해방구를 만들어 자신들을 억압하는 가장 큰 권력,
‘어른’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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